본문 바로가기
개발/회고

[2022년] 비전공 자바교육센터 출신 스타트업 개발자 6년치 몰아서 회고

by Allonsy 2022. 1. 28.
반응형

자바교육센터 출신 개발자의 6년치 회고를 시작해본다
6년치를 몰아서 하는 것에서 감이 좀 오겠지만, 거창한 회고는 되지 못할 것 같다
요즘 부쩍 더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나의 부족한 점, 아쉬웠던 점, 더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지난 개발 생활을 되돌아보며 아쉬웠던 점들을 머리로만 되새김질 하다가 기록으로 새겨두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첫번째 회사 - 솔루션 회사

내 상태
모르는 것이 너무너무 많았다.
부끄럽지만 HTML, Javascript, jQuery, css의 구분조차도 희미했고, java, spring도 잘 몰랐고, 알고리즘도 당연히...
교육센터에서 단기간에 배울 수 있는 것은 기술 사용법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회사
회사 솔루션은,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다닐 적에는 솔루션이 스프링 프로젝트도 아니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개발과 운영서버를 나누어서 운영하는 것과 젠킨스를 이용해서 배포를 하는 것을 배웠다
내가 직접 세팅하고 관리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운영한다는 것을 알게 되서 좋았다
레드마인으로 일감&이슈관리를 했는데 그러한 문화가 잘 자리 잡혀 있어서 내게도 좋은 습관으로 남았다

노력 &얻은 것
첫 회사를 다니는 동안 금요일을 제외하고(패밀리데이라서 한시간 일찍 퇴근하는 날)
거의 매일 9시까지 야근을 하며 업무도 하고 공부도 했다.
회사 바로 앞에 판교 코스타 교육센터가 있어서 종종 평일 야간강의를 듣기도 했고 주말강의도 들었다
정보처리기사가 없는 직원은 뽑지 않았던 회사임에도 뽑아주셨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출퇴근시에는 정처기 강의를 듣고 주말에는 문제풀이를 했다 비전공자로서 전반적으로 한번 훑어 볼 수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첫 회사 대표님 덕분에 정처기를 따게 됐다고 생각한다. 대표님께는 지금도 감사한 마음인데,그 당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아쉬운 점
첫 회사에서 아쉬운 점은 그다지 없었다 개발실력이 엄청나게 좋아졌다고 할 순 없지만 워낙에 모르는게 많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채워넣으려고 노력했고 꼬깃꼬깃 꾸겨넣었다(신입때 누구나 갖고 있는 무한열정, 신입버프가 있었다)

#두번째 회사 - 얼굴인식 및 에너지솔루션

내 상태
여전히 아는 것이 적었다 무지렁이 같은 주니어 개발자였다
나의 상태는 점점 더닝크루거의 우매함의 봉우리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었다...

회사
여러 부서가 있었는데 그 중 에너지 솔루션 부서의 얼굴인식팀에 배정이 되었다
?!! 이게 무슨 소리냐고?? 나도 모르겠다.. 어찌됐건 그랬다..
얼굴인식팀은 C#을 사용했다
능력자 사수님께서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하셨고, 나한테까지 실제 업무가 내려오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얼굴인식 업무보다는 CI,CD에 관한 공부와 공부한 것을 회사 서버에 직접 세팅해보고 관리해보는 작업이 더 많았다 종종 이후에 들어온 신입분들께 git에 대한 교육을 맡아서 하기도 했다(나도 잘 모르는데 교육을 하다보니..매끄럽지 못했던 게 많았다 이불킥 팡팡팡)
10개월 가량 얼굴인식팀에 있다가 더 많은 실무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고객사 사이트에서 에너지 솔루션 개발을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할당해달라고 간곡히 요청을 해서 이직을 하기 직전까지는 그 사이트에서 개발을 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다시 자바와 자바스크립트로 개발을 했다

노력 & 얻은 것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 애자일, 소프트웨어 품질, 맨머스미신 등등 다양한 책들을 많이 읽었다 대표님께서 읽어보라며 책을 많이 주셨다 그리고 종종 PPT로 정리하도록 요청도 하셨다 그 당시에는 이런 것들 보다는 더 많은 코드를 작성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주옥같은 시간들이었고 대표님께 너무너무너무 감사하다
이 당시 경험으로 해당 부서에 속한 프로젝트들을 젠킨스에 추가해서 자동배포되게끔 설정도 많이 해보고, 소나큐브 설정, 백업 스크립트 작성 등을 경험해봤다. 리눅스 서버에서의 작업을 이 때 처음해봤는데 경험이 있다는 것만으로 거부감이 줄어들고 다음에는 더 반갑게 맞이 할 수 있게 되었다.(자주 보면 친해져요) 또한 기술적인 실력은 부족하지만 개발을 하면서 방향을 정하는데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신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배포가 쉬운 소프트웨어, 코드 규칙을 정해놓고 일관성 있게 코드를 작업하는 문화 등..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일을 할때는 큰 시스템이 어떤 구조로 되어있고, 어떻게 코드를 짰고, 디비 구조는 어떤지, 배포는 어떻게 하는지, 스케줄링은 어떻게 하는지 정말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처음 사이트에 나갔을 때는 업무가 없어서 시스템 문서들을 혼자 보며 익혔는데 재밌었었고, 나중에 스타트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프로젝트를 다 구축해야했을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쉬운 점
근데 공부를 더 열심히 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얼굴인식팀에 있을 때 일이 많지 않았는데 퇴근 후 참 많이 놀았던거 같다 부족한 점이 참 많았는데 특히 언어기초, 네트워크, 서버지식 등등 모든 것에 대한 기초가 부족했는데 참 많이 놀았다ㅠㅠ..
그래도 그 때 많이 놀아서 여한이 없달까..

#세번째 회사 - 여행 스타트업

내 상태
더 많은 것을 해보고 싶은 열정이 장착된 상태였다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쌓아올려서 배포, 운영까지! 백엔드와 프론트엔드까지!
그래서 이직을 했다 모든것을 할 수 있는 스타트업으로!!
내 상태를 이전의 더닝크루거 그래프로 설명을 하자면.. 우매함의 봉우리 정상에서 신나게 야호 야호 외치고 춤을 추다가 하산(추락)을 하기 시작했다

회사
개발자가 나 포함 두명뿐이었다 기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도 만들고, 새로운 기능추가들도 많았다.
일은 많았지만 서비스가 확고해서 좋았다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뿜뿜 쏟아져 나오는 기획팀장님과 대표님이 계셨고, 새로운 기획이 나오거나 기존의 기능들에 대해 의견을 냈을 때 진지하게 수용해주셨다. 내 아이디어를 서비스에 시스템에 반영할 수 있으니 더욱 재밌었다
노력한만큼 인정해주시고, 의견에 항상 귀기울여주셔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었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퇴사하고 나서도 종종 안부연락을 주시는 대표님 덕분에 그때 한 고생이 아직까지도 보람차게 느껴진다

노력 & 얻은 것
입사해서 제일 먼저 한 작업은 라이브러리를 직접 추가해서 사용하고 있던 프로젝트들을 모두 메이븐 프로젝트로 변경해서(추석에 한땀한땀 의존성을 찾아 pom.xml에 넣어준 기억이..) 젠킨스로 빌드,배포하게끔 수정했다. 서버가 한대인 작고 귀여운 회사여서 아파치 프록시를 이용해서 여러 도메인으로 들어온 서버들을 해당 서비스로 연결해주는 것도 해보았다.
회사에서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자진해서 야간작업을 해서라도 SSL 적용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며 Let’s Encrypt 무료 인증서를 적용했다. 크론으로 자동업데이트 스크립트도 따라해봤다.
추후에는 AWS로 서버이전도 하게 되어서 EC2도 경험해보게 되었다
내가 맡은 메인시스템이 react,node 프로젝트여서 es6 문법도 이때 많이 익혔다
직접 면접관이 되본 것도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많이 떨렸는데 면접관이 되어보니 면접자일때와는 다른 시야가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말 많은 것을 해봤다 많은 것을 얻었다 깊이는 많이 부족했지만 시스템이 태어나서 운영되는 한 사이클을 내 손으로 직접 해보았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
또한 개발인력이 적은 회사지만 절차를 갖추고 제대로 개발하고 싶었고 내가 노력하는 만큼 문화를 만들 수 있었다. 스테이징 서버까지는 못 갖추더라도 개발과 운영서버는 항상 갖추고 개발을 했다. 추후에 신입도 뽑고 경력직도 뽑으면서 레드마인 애자일보드를 이용한 데일리스크럼을 제대로 할 수 있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화다. 해야할 일을 쭉 늘여놓고 각자 능동적으로 하고싶은 업무를 가져가고, 데일리스크럼에서 서로 맡은 업무를 공유하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됐을때 공유하고, 막히는 부분을 함께 고민해나가는 것이 너무 좋았다.

아쉬운 점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서 좋았으나, 빠르게 만들다보니 어느 순간 이해가 바탕이 된 개발이 아닌 구현에 급급한 개발을 하고 있더라.. 이것이 안 좋은 습관으로 한동안 남아있었다
회사에 개발인력이 적은 만큼 다양한 개발자를 만나고 싶어서 리액트 스터디도 하고, 모각코도 했는데 사실 많은 것을 얻진 못했다 다음에 스터디를 할때는 좀 더 목적을 뚜렷하게 정해서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다양한 것을 해보고 나니 명확히 하고 싶은 분야가 정해졌고, 백엔드 개발자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마음먹은 것에 비해 필요한 기술들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한 것에 대해 후회가 많이 된다.

#네번째 회사 - 에너지 스타트업

내 상태
세번째 회사가 코로나로 인해 새롭게 시도한 서비스도 좌초되고, 기존 서비스도 잘 풀리지 않게 되자 이직을 해야만 했다 이직시도를 하면서 느낀 것이 내가 참 기초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면접을 보면서 너무나도 젠틀한 면접관님들께 죄송한 마음이...ㅠㅠ..
나는 더닝크루거의 절망의 계곡에 안착하였다
그나마 외주로 서비스를 만들고 있던 회사에서 제안을 주셔서 이 곳에 오게 되었다

회사
어쩌다보니 팀장으로 오게 된 이 회사에는 주니어가 네명이 있었다. 그 외에 기획자, 디자이너 모두 신입이었다. 팀장은 처음인지라 너무 많은 신입들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잘 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들 초보팀장을 잘 따라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노력 & 얻은 것
매주 알고리즘을 함께 풀거나, 공부한 것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했다
일이 바빠지고부터는 어느순간 사라졌는데 꼭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git을 사용할 때도 다함께 git과 gitflow를 공부해서 실제 업무에 적용해서 익숙해지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gitflow를 이용해 브랜치를 관리하고, merge request를 통해 코드리뷰를 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데, 팀원들과 함께라서 더욱 뿌듯했다
기술서적을 꾸준히 읽었고, 강의도 열심히 들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내가 뭐가 부족한지 어떤 걸 공부해야하는 지 뚜렷해졌다
[가장 빨리 만나는 코어 자바 9], [모던 자바 인 액션] 책을 읽고, 김영한 강사님의 강의를 들으며 JAVA8 이후의 람다,스트림 등의 장점을 직접 사용하며 느끼고자(도태되지 않기 위해 버둥버둥)JDK버전을 11로 올렸다
스프링부트를 사용하며 간결한 설정으로 스프링을 사용하게 되었고, 톰캣같은 WAS를 별도로 설치하고 설정하지 않아도 되는 매력에 푹 빠졌다(이전 회사에서는 톰캣을 사용했는데 직접 톰캣 설정을 해주는 것도 시간이 꽤 소모됐다)
JPA는 아직도 여전히 너무 어렵지만 JPA를 사용하며 그 장점과 매력을 느껴보려하고 있다. (역시나 도태되지 않기 위해 버둥버둥)
간단한 SQL을 작성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짱짱 편리하다. 근데 SQL을 계속 안쓰니까 좀 까먹는거 같기도하다 ^.^;
그리고 데이터베이스 테이블보다 객체중심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첫번째 회사에서는 데이터를 다루는 솔루션이라서 솔루션을 납품할때 그 회사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에 따라 코드에 큰 변경이 없게끔 ANSI SQL 문법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런데 JPA를 사용하면 JPA가 SQL을 생성해주니 그런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JPA를 잘 모르고 사용해서 @ManyToOne의 fetchType을 EAGER(기본값) 으로 그냥 두고 사용해서, 당장 사용하지 않는 테이블의 데이터를 마구 끌어오기도했고, @OneToMany를 마구 남발하기도했다..
나의 온라인멘토 온라인사수 온라인대장님 김영한 강사님의 강의를 모두 듣고서 방향성을 잡을 수 있게되었다(충성충성)
요즘은 매일 출퇴근 시간에 강의를 듣거나 책을 보고, 집에 가서도 조금 더 공부를 하려고 한다
엉성하지만 기술 블로그도 열심히 해보려고 하고 있고,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정말 너무 작고 하찮아서 귀여..ㅂ다..)
개발자의 글쓰기가 강조되는 시대이기도 하고, 스스로도 글로 쓸때 더 많은 것을 남길 수 있단 생각을 한다
때마침 첫 회사에서 멘토역할을 해주셨던 실장님께서 [제텔카스텐] 이라는 책을 새해선물로 주셨는데 꼭 읽어봐야겠다 (왕왕 감사합니다!)

아쉬운 점
나와 비슷한 연차의 개발자가 있으면 좋겠다 적어도 주니어라도 좋으니 자바개발자가 있으면 좋겠다 함께 의견을 나누고 고민을 나누고 싶다 온라인스터디라도 알아볼 생각이다
주언어인 자바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깊이 있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더 부지런히 꾸준히 공부해야겠다(내 영혼아 제발 더 버둥버둥해줘 할수있어!!)

반응형

댓글